스포츠서울닷컴 유성현 기자에 따르면 "클래스는 여전했다. '돌아온 산소탱크' 박지성(32·PSV 에인트호번)이 99개월 만에 치른 네덜란드 정규리그 복귀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시즌 첫 패를 당할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는 그야말로 '천금 같은' 동점골이었다.
박지성은 25일(이하 한국 시각) 알멜로의 폴먼 스타디온에서 열린 2013~2014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4라운드 헤라클레스와 원정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41분 짜릿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지난 2005년 5월22일 로다JC전 이후 무려 8년 3개월여 만의 에레디비지에 경기를 소화한 박지성은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하는 골까지 터뜨리며 의미 있는 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 PSV 에인트호번의 박지성이 99개월 만의 리그 복귀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박지성은 그라운드를 밟은지 20분 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뽐냈다.
박지성은 후반 41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스테인 스하르스(29)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두 명 사이를 뚫고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특유의 집념이 만든 골이었다. 박지성은 패스를 받을 때 공문을 등진 상태였기에 슈팅으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았다. 곧바로 따라붙은 수비수와 거친 몸싸움까지 벌여야 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침착했다. 안정적인 볼 컨트롤로 밀착 마크를 따돌린 뒤 재빠른 터닝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허를 제대로 찔렀다. 박지성이 넘어지면서 오른발에 맞춘 공은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빨려 들어갔다. 골은 넣은 직후에도 '베테랑의 위엄'은 눈부셨다.
박지성은 특별한 골 세리머니 없이 상대 골망에 머물러 있는 공을 향해 서둘러 달려갔다.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이 기세를 몰아 역전까지 노려보자는 의미였다. 비록 팀은 추가 득점에 실패해 1-1 무승부에 그쳤지만 포기를 모르는 박지성의 정신력과 리더십은 벌써부터 PSV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PSV는 전반 6분 레린 두아르테(23)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동점골을 터뜨린 박지성의 활약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이로써 PSV는 지난 4일 덴 하그와 리그 개막전부터 이어온 무패 행진을 4경기(3승1무)로 늘렸다.
그러나 개막 4연승을 달린 즈볼레(승점 12)에 리그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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