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의회 신현수 의장이 공식입장을 표명하고 나섰지만 불씨는 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광교저널 경기.용인/유지원 기자] 지난 30일 논란이 일고 있는 용인시의회 이정혜 의원의 ‘기자 충성’ 발언과 관련해 현수 의장이 입장표명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공식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신 의장은 “어제 오늘 두 차례 2명의 당대표와 의장단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 의장의 이 같은 입장표명은 지난 23일 용인시의 추경 예산안을 심사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석상에서 언론홍보비를 통해 ‘기자들이 용인시에 충성하도록 만들어야’한다는 이정혜 의원의 발언 때문이다.
이 의원은 “누구는 (시에) 잘 보이면 더 주고 하는 것보다 균일하게 지원할 수 있는 합리적인 지원 대책으로 ‘용인시에 충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지 돈은 돈대로 주면서 그분(기자)들의 눈치를 보고 끌려다니는 식의 홍보는 잘못”이라고 말했다.
논란은 바로 ‘홍보비로 기자들 충성하게 만들라’는 대목으로 이는 홍보비에 발목을 잡혀 비판 등 언론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겨 오히려 홍보비를 갖고 ‘비판 언론 길들이기’ 아니냐는 말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용인시의회 신현수 의장은 용인시 출입기자들을 한데 모아놓고 공식적으로 사과입장을 표명하고 있다.하지만 기자들의 마음은 가라 앉을 기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
이날 논란의 당사자인 이정혜 의원은 끝까지 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신 의장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용인시청 출입기자들은 신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미흡하다며 시의회 차원의 재발방지 대책과 이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부적절한 발언으로 본질이 흐려진 이정혜 의원의 언론홍보비 집행 기준 마련 지적에 대해 용인시가 어떤 합리적인 대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하 신현수 의장 입장표명의 전문이다.
<용인시의회 의장 입장표명>
지난 10년 동안의 의정생활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저의 개인적인 소견은 언론과 시 의회는 1995년 지방자치가 시대가 열리면서 용인의 발전과 진정한 자방자치 실현을 위해 늘 함께 해 왔습니다.
즉, 의회와 언론은 시민을 위해 존재하고 시민의 안위와 행복을 위해 봉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으며, 그러기에 의회와 언론은 필수적 동반자로서 성장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에, 언론과 의회는 시민의 목소리를 바르게 전달하여 용인시가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였고, 또한 시민의 적극적인 지방자치 참여를 유도하면서,
지역민주주의 발전과 건전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늘 함께 그 길을 걸어 왔습니다.
따라서, 지방자치 시대에 지방언론이 시민의 눈과 귀와 입의 역할을 해왔음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으며, 언론인 여러분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용인시 발전과 진정한 자치 발전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추경 예산안 심의 시 나온 일부 내용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급기야는 용인시의회와 언론인 여러분과의 관계로 비화(飛火)되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고 심히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러한 상황이 빠른 시일 내에 잘 마무리 되어, 그동안 함께 해 온 용인 지방자치의 역사에 언론인 여러분께서 진정한 조력자가 되어 늘 함께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 주신 언론인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새해에는 무궁한 발전 있으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