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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인들을 지켜온 바위 안성의 명물 ‘흔들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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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인들을 지켜온 바위 안성의 명물 ‘흔들바위’

-안성시 일죽면 죽림리 종배마을 팔봉산 초입에 흔들바위가 있다-

   
 

안성시 일죽면 죽림리, 종배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팔봉산 초입에 흔들바위가 있다. 죽산성지 정문 바로 옆길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10분 정도 낮은 산길을 오르면 산등성이 아래쪽에 소나무들 사이로 조용히 자태를 드러내는 바위가 있으니, 바로 안성의 명물 ‘흔들바위’다.

흔들바위는 높이 2.1m 너비 10.4m의 규모이며, 일제강점기시에 바위를 뒤집기 위해 일본군이 반쯤을 뒤집었으나,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으며, 팀스피릿 훈련 시에도 미군 9명이 밀어 바위를 넘어뜨리려고 했으나, 실패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실제로 밀어보니, 엄지손가락 하나만으로 흔들릴 분위기는 아니다. 두 팔로 있는 힘껏 밀어보니, 미동이 느껴진다. 다만, 한 명이 흔드나 세 명이 흔드나 흔들림의 정도는 비슷하다. 여러 명이 흔들어도 결코 넘어가는 일은 없다. 문득 ‘바람보다 먼저 눕지만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는 김수영 시인의 풀이 떠오른다.

흔들바위 입구 아래 죽산 성지가 자리한다. 종교적 신념을 위해 잔혹한 박해 속 목숨을 내어주었던 천주교인들의 순교 정신이 흔들바위를 지키는지 아니면 무심한 바위의 상서로운 기운이 그 이전부터 성지를 지키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영험한 기운이 있는 바윗돌에 아들 낳는 ‘소원성취’는 기본 덕목이다. 유교주의 시대, 가정의 중심 사회의 중심이었던 ‘아들’을 생산해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큰 의무이자 권력이었던 바, 아들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이 종배마을 흔들바위에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점지해주었다고 한다. 흔들바위는 샤머니즘의 또 다른 모습으로 안락한 삶에 대한 백성들의 동경에 대해, 그것을 이루어 줄 수 있는 거대한 메신저로 기능하는 것이다. 신과 인간의 중간, 어디쯤이다.

수 십 년 전만 해도 팔월 한가위 때면 수많은 사람들이 치성을 드리기 위해 찾아왔다고 하는 안성의 명물, 팔봉산 종배마을 흔들바위. 오랜 세월동안 신비한 이야기들을 품에 안은 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팔봉산 흔들바위는 영험한 기운을 품고 오늘도 안성 땅을 굽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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