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벽력 같은 세월호 참사를 겪은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온 국민들이 정부는 물론 언론에 대한 분노가 가시지 않고 있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현장 사실을 왜곡해 보도했다며 언론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게 파이고 있기 때문.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이 주목받고 있다.
JTBC와 뉴스타파,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가 그것. JTBC가 사고발생 직후부터 보여준 내용은 굳이 말할 필요 없이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그대로다. 손석희 앵커의 존재감이 입증된 셈.
▲ '그것이 알고싶다' SBS 방송화면 캡처 |
SBS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 역시 지난 26일 밤 방송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과 청해진해운을 둘러싼 의문, 정부의 재난대응시스템 등 드러난 문제와 의혹들을 다뤘다.
특히, 방송 말미에서 김상중은 “그 차디찬 바다 밑에서 어른들의 말을 믿고 어른들이 구해주기를 기다렸을 아이들과 아직도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생존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며 “부끄럽고 무기력한 어른이라 죄송합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와 국정원 간첩사건의 전말을 보도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해경이 수십억원을 들인 지능형 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언론이 주목받는 이유에 공통점이 있다. 진정성 있는 보도. 현재의 문제를 지적하고 바로잡기 위한 언론들의 역할이 중요한 게 바로 여기에 있다. 때문에 국민들은 이 언론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갖았다.
메이저 언론은 물론 지방과 지역 언론들이 되짚어 봐야 할 대목이다. 언론이 바로서지 않으면 결코 세상이 바로 설 수 없다는 사실을 이번 세월호 침몰은 다시 한 번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