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도시공사 이연희 사장이 취임 열흘만에 돌연 사직서를 제출해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김학규 시장의 지나친 간섭 때문이란 말도 있고 이 사장의 무책임한 행동이었다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임명된 이연희 사장은 지난 3일 오후 시 제정법무과에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 사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주일 동안 업무 파악을 해 본 결과 내 능력으로는 난마처럼 얽힌 용인도시공사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사직서를 제출해 유능한 사장을 선임하게 하는 것이 시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 사장이 만든 운영방안을 용인시가 제동을 걸었다” “시장이 임명을 하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데 누가 가만히 있겠느냐”는 등의 말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이러려면 사장에 뭐 하러 지원했는지 모르겠다” “도시공사가 어려운 건 누구나 다 아는 얘긴데 본인만 몰랐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이 사장을 바라보고 정상화를 기대했던 공사 직원들은 뭐가 되느냐”는 등 이 사장의 무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의 한 고위공직자는 황당하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이 공직자는 “3일 이연희 사장이 도시공사 인사 문제와 역북지구 매각, 농협 대출 등 3가지 정상화 방안을 들고 처음 시로 들어와 이 방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김 시장이 대출과 역북지구 매각 건에 대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신중히 결정하자고 말한 것을 이 사장이 잘못 받아들인 것 같고 결국 이날 오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얼마든지 다시 의견을 조율할 수 있었는데도 한 마디 말도 없이 바로 그날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취재진은 5일 정확한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용인도시공사 이연희 사장과의 전화통화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휴대전화기 전원이 꺼져 있어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