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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모정은 자막자막 삼천 돌탑으로 쌓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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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뉴스

[포토뉴스] 모정은 자막자막 삼천 돌탑으로 쌓였네!


[광교저널 강원.강릉/최영숙 기자] 모정은 자막자막 삼천 돌탑으로 쌓였네!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산 3번지. 해발 1322m의 노추산(魯鄒山) 자락의 삼천 모정탑길에는 이미 가을이 서둘러 지나갔다. 사람들만 울긋불긋 단풍 빛깔 옷차림으로 탑길을 오르내린다.

 

예로부터 돌탑은 마을로 들어오는 액이나 질병을 막고 복을 불러 들인다고 했다. 노추산 계곡을 따라 500m 골짜기에 3,000여기를 쌓았다는 고 차순옥 여사는 무슨 소원을 그 많은 돌탑에 담아두었을까. 여사와 한 마을에 살아 온 이석범(대기리, 77세) 할아버지는 모정탑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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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인이야. 강릉으로 시집 올 때 남편이 정신병을 앓고 있었어. 여인이 그 병을 고쳐서 데리고 살았어. 남편은 강릉 시내에서 사업을 했어. 장사를 한다고 만원을 투자하면 십만원이 깨지는 식이야. 자식은 아들 둘이 있었는데 둘 다 죽었어. 그래서 여인이 탑을 쌓기 시작했지. 그러면서 집이 점점 풀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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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차를 못타. 어째서 그런지 차를 타면 몸이 아프데. 여인이 탑 쌓는다고 산에 들어가 한 번도 밖으로 나오질 않으니 남편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먹을 것을 챙겨다 줬어.”

 

“나중에 낳은 오누이가 있어. 아들은 한번도 못 봤어. 딸만 한 달에 두 번씩 꼭 다녀가는 날이 있어. 그런데 올 때가 아닌데 올 때가 있어. 왜 왔냐고 물으면 딸이 …좋은 일 있어서 왔어요… 그래. 신랑 일이 너무 잘 돼서 엄마한테 감사 인사 하러 왔다고. 매번 혼자 와. 아무하고도 말을 안 해. 나하고만 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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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은 웅장하거나 크지 않아. 하루 쌓거나 이틀 쌓으면 딱 맞게끔 자막자막하게 쌓았어. 탑이 엄청 많았는데 태풍 루사, 매미 때 다 떠내려가서 여인이 다시 쌓은 거야.”

 

“40살에 들어와 26년 동안 탑을 쌓은 거라고들 하는데…그게 아니야. 40살에 이 산에 들어와서 3년은 가만히 기도만 했어. 산신령이 탑 3천기를 쌓으면 다음 갈 길을 알려주겠다고 했다는데 어떻게 쌓아야 좋을지 몰라서 3년 기도 끝에야 쌓기 시작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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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차순옥 여사가 돌탑을 쌓으며 살았던 몸을 구부려 누울만큼 작은 움막집 

 

“이건 딸한테 들은 말이야. 여인이 죽기 3개월 전에 꿈에 산신령이 관을 짊어지고 나타나서…네가 가져갈 거다…하고는 사라졌대. 그래서 여인은…이제 내가 죽을 때가 됐구나. 탑을 다 쌓았구나…생각했다는 거야. 산신이 관을 가지고 나타났으니 탑을 다 쌓았다고 생각한 거지.탑을 세 본 사람도 없고 먼저 쌓은 것이 떠내려 갔으니 실제로 탑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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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남긴 소지품은 하나도 없어. 자기가 죽기 전날까지 흔적도 없이 손수 다 없앴어. 입은 옷 딱 한 벌 뿐이야. 깨끗한 옷은 전혀 안 입은 사람이야. 매일 일하니까. 나이는 67세(이석범 할아버지가 기억하는 차순옥 여사의 연령)니 아직 갈 때도 아닌데 간 거야. 사람은 그렇게 늙지 않았는데 죽을 당시 무릎은 다 망가졌어. 돌 짊어져다 탑 쌓느라고.”


“여기는 그렇게 신기하고 의미가 있어. 그러니까 갔다가 그냥 오지 말고 소원을 빌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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