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 상임위가 시가 제출한 도시공사가 갚을 가장 많은 빚인 1809억원에 대한 채무보증동의안을 결국 통과시켜 부도를 모면했다.
10일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오전 11시부터 시작한 회의를 6시간이 지난 오후 5시 20분께 찬성 6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회의에서 대부분의 의원들은 도시공사 부도를 막아야한다는 입장은 공감하면서도, 별다른 대안 없이 부도를 막기 위한 채무동의안 승인에는 의견이 분분했다.
▲ 용인시의회 지미연의원이 집행부에게 용인도시공사에 대한 관리감독에 대해 지적하고있다 . |
반대표를 던진 지미연 의원은 “시가 지난해 연말 800억원의 채무보증동의를 구한지 한 달도 안 돼 또 다시 동의안을 제출했다”면서 “그동안 시와 도시공사가 무엇을 제대로 했는지, 심지어 빚을 앞으로 어떻게 갚을 건지 계획조차 없으면서 지금껏 의회에 손만 벌리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결국 이 안건은 6시간 뒤인 오후 5시 20분께 표결에 붙여졌고 김대정, 신현수, 이선우, 김순경, 장정순, 홍종락 의원 등 6명 찬성, 지미연 의원 반대, 기권 1명(이건한 의원)으로 통과됐다.
이번에 통과된 안건은 오는 13일 본회의장에서 최종 결정되며, 상임위 결정과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도시공사가 갚아야 빚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 우선, 당장 이달 말 갚아야 할 227억원과, 오는 4월과 5월에도 400억원 등 올 한해 갚을 돈만 2122억원이다.
이 역시 도시공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또 다시 시의회가 승인해 줘야 한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본회의에 참석한 김학규 용인시장은 “애초에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공사 직원에 대한 처분은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