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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과 중산층 그리고 중소기업의 경제 문제(서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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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과 중산층 그리고 중소기업의 경제 문제(서민 편)

경제 칼럼리스트 김상국  경희대교수

 (산업경영공학과)

 

  우리가 경제얘기를 할 때 흔히 듣는 말 중에는 서민이나 중산층 그리고 중소기업이란 말이 있다. 이번 회에서는 서민과 중산층의 경제문제에 대해 말해 보겠다.

 

사전에서 서민은 사회적 특권이나 경제적 부를 많이 누리지 못하는 일반 사람이라고 돼 있다. 중산층은 재산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사람이라고 쓰여 있다. 머릿속에 쏙 들어오는 설명이 아니다. 그러나 쉽게 말하면 ‘잘 살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밥을 굶지도 않는 바로 우리 옆집에서 사는 그런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어느 기관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중산층이 무엇이냐고 묻는 말에 다음과 같은 대답이 나왔다고 한다.

 

첫째 부채가 없고, 아파트는 30평 이상이며, 월급은 500만 원 이상이고, 자동차는 2,000 CC 정도의 중형차를 타고, 예금 잔고는 1억 원 이상 되며, 1년에 한차례 이상 해외여행을 다니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이중에서 과연 몇 개가 나에게 해당되는가를 계산해 봤을 것이다. 보통사람이라면 2~3개 정도가 해당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나는 서민 축에도 못 낀다는 말인가? 아마 꼭 그렇지는 않을 수 있다. 편안히 읽으면서 생각해 보자. 우선 우리가 생각하는 중산층 기준이 세계적으로 볼 때 너무 높다는 것이다.

 

먼저 수입부분을 보자. 월 500만 원 이상 소득이라면 년 6,000만 원 이상 달러로는 55,000불 이상이 된다. 잘 산다는 미국의 2012년 인당 소득이 49,600불이니 우리의 기준은 미국보다 높다. 저축의 경우에는 세계에서 가장 저축을 많이 하는 일본도 2011년 약 7,000만 원 정도다. 우리의 1억 원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또한 미국인 중에서 30% 정도만 여권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1년에 1회 이상 해외여행을 할 것 같지는 않다. 더욱이 우리나라 사람의 해외여행 경비는 278만원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높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서민의 정의가 너무 높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의 기대치를 높게 생각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래야만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은 노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아주머니들의 지악스러울 정도로 돈을 벌려는 노력도 바로 이러한 잘 살아보고 싶은 욕망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높은 기준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게 된다. 그것은 곧 거기에 합당한 노력은 하지 않고 그것을 열망하기만 한다거나, 더 나쁜 경우에는 그렇게 벌지도 못하면서 그러한 소비생활을 당연한 것처럼 행하기 때문이다.

 

우선 또 다른 통계를 보기로 하자.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총액은 현재 약 962조원이다. 이 수치는 GDP 대비 81퍼센트 정도이고, 무엇보다 2012년에 가계가 세금 등을 내고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가처분소득)의 약 136퍼센트나 된다는 것이다. 사상 최고로 높은 수치다. OECD 평균치인 122퍼센트(GDP 대비 73퍼센트)나, 미국의107퍼센트, 일본의 120퍼센트 보다 훨씬 높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증가 속도가 그 어느 때 보다 빠르고, 무엇보다 소득증가 속도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더 쉽게 얘기해 보자. 그렇게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도 해외 여행객 숫자는 계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토요일 일요일 날 고속도로는 항상 밀린다. 세계적 명품이라는 구찌나 프라다는 부자들만 갖고 있는 물건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 누구나 갖고 있는 물건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 그 어느 때 보다 경제가 나쁘다고 말하는 우리나라인가를 의심하게 된다.

 

그래도 어느 정도 나이 드신 분들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돈을 벌지도 못하는 젊은이들의 분수에 넘치는 소비생활을 보면 무엇보다 걱정이 앞선다. 물론 이런 안타까운 현상이 생기게 된데 에는 언론과 정부의 역할이 크다.

 

경제가 어렵다고 할 때 마다 언론들은 이구동성으로 ‘소비가 줄어서 걱정이다, 백화점의 매출이 줄었다, 사람들이 돈을 써야만 이 경제가 돌아가지 않겠느냐.’ 는 등 마치 소비가 미덕인 것처럼 말했다.

 

물론 소비는 좋은 것이다. 또 대단히 즐거운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대전제가 있다. 내가 버는 범위 내에서 쓰는 것이다. 그것도 미래에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해야 할 종자돈을 빼고 난 나머지 돈을 쓰는 것이다.

 

마치 소비가 미덕인양 자기 돈도 아닌 은행돈을 빌려 쓰는 것은 어느 나라, 어느 경우에도 인정되지 않는다. 최근 가계부채의 급증이나 얼마 전 문제가 됐던 청년들의 신용불량 문제도 바로 여기서 기인 된 것이다. 미래 경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공짜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 차분히 마음을 잡고, 냉철하게 행동할 때가 됐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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