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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연촌강(淵村江)의 가을 아침[광교저널 강원.평창/최영숙 기자] 연촌강!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의 젊은이 동현씨는 동강을 그렇게 부른다. 일제강점기때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영월의 동쪽에서 흘러온다 해 ‘동강’이라 부르게 됐지만 그 전에는 유속이 빠른 여울이 있는가 하면 또한 중간 중간 물이 고이는 沼(연못 소, 늪 소)가 있는 강촌이라 해서 淵村江(연촌강 : 못 연, 마을 촌, 강 강)이라 불렀다고 했다. 한편 평창군 향토사학자 엄기종 선생은 비단병풍을 길게 펼쳐 놓은 듯 아름답다해서 선조들은 이 강을 錦障江(금장강 : 비단 금, 병풍 장, 강 강) 이라 불렀다고 들려주었다. 우리 선조들은 부르는 이에 따라 연촌강이라고도, 금장강이라고도 했다는 말인데 그 강의 생김새나 속성을 잘도 살려낸 이름이다. 비단 병풍을 길게 펼쳐놓은 듯 아름다운 강이면서 시골마을 곳곳에 계곡물이 흘러내려 沼(연못 소)를 이루기도 했던 이 강은 연일 쉼없이 가을을 실어나르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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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용수골 여울은 가을을 실어오는 중…[광교저널 강원.평창/최영숙 기자] 용수골 여울은 가을을 실어오는 중… 숲길에 점점 깊어가는 가을은 어디서 오는가.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한적한 숲길 아래 용수골 여울에도 가을이 떼로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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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평창군, 미탄면 부녀회···관내하천 정화활동 전개[광교저널 강원.평창/최영숙 기자] 평창군 미탄면 부녀회(회장 권이화)는 지난 22일 미탄면 13개리 부녀회원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창리천과 평안천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와 재활용품 수거활동을 실시했다. 하천변에 방치된 폐비닐, 생활쓰레기 등은 적기에 수거하지 않을 경우 동절기 내내 얼어붙어 하천의 미관을 해치고 수질오염을 가중시키며 이후 수거 처리에도 많은 예산과 인력을 낭비하게 된다. 부녀회는 이를 사전에 예방해 마을의 쾌적한 환경조성과 수질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이화 부녀회장은 "앞으로도 수시로 하천변 쓰레기를 수거해 미탄면이 지닌 천혜의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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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평창군, '노산축성놀이' 전통예술 배우기 새 바람![광교저널 강원.평창/최영숙 기자] 지난 6일 열렸던 평창군 제41회 노산문화제 및 제36회 군민의 날 평창군민체육센터에서 진행된 ‘2018 평창군 민속예술 경연대회’에서 평창읍의 ‘노산축성놀이’ 가 우승하면서 대회 이후 이를 배우고자 하는 주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군에 따르면 현재 노산축성놀이보존회는 회원 25명이 활동 중인데 이번 달 새로 회원가입을 신청한 주민만 20명 가량으로 기존 회원 수와 비슷한 인원이다. 회원 가입을 원하는 주민들의 관심사항도 농악, 설장고, 사물놀이, 전통놀이 등으로 다양하고 평소 우리 전통예술에 관심이 있었던 주민뿐 아니라 처음 접하는 주민까지 회원 가입을 원하고 있다. ▲ 지난 6일 평창군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미탄, 평창, 방림등 지역주민 중심으로 구성된 민속예술이 각 지역의 특성을 살려 다양하게 펼쳐졌다. 이에 고무된 평창읍민속보존회와 평창전통민속풍물단白烏(백오)는 대회 이후 향토민속을 전승하고 보급을 이어가고자 회원모집 홍보물을 제작하고 적극적인 회원 모집에 나섰다. 보존회에서는 우선 이들을 상대로 이번 주부터 내년 4월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기초교육과 분야별 심화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평창전통민속풍물단白烏(백오)는 평창읍민속보존회와 함께 추후 전문예술인을 초빙한 풍물 강습, 전통예술 관련 캠프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회원 가입을 신청한 김덕준(54, 남, 평창)씨는 “노산축성놀이의 대회 모습을 보며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고유의 정서와 흥겨움에 반했고 민속예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보존회 관계자는 “민속예술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분위기를 이어 아름다운 우리 옛 전통예술과 향토민속을 곳곳에 많이 소개하고 옛 문화의 아름다움을 이어가고 싶다.”며 “우리 민속보존회가 평창을 대표하는 예술단체로 거듭나고 지역의 문화예술 창달에 공헌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산축성놀이는 평창읍 노산성에서 목숨을 걸고 외침을 막아내고자 했던 조상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무병장수의 복을 기원하기 위해 서오하제를 올리고 달구질을 해 성터를 다지며 성곽을 돌면서 신명나게 놀이를 벌이던 옛 풍습을 재연·계승시킨 민속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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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평창군, 무인발급기 민원 사라진다.▲ 평창군 한 시민이 교체된 신형 민원발급기를 사용하고 있다. [광교저널 강원.평창/최영숙 기자] 평창군(군수 한왕기)이 민원편의 증진을 위해 군청 종합민원과, 용평면, 미탄면, 대관령면의 노후 무인민원발급기를 신형으로 교체 설치했다. 구에 따르면 해당 청사의 무인민원발급기는 그동안 내용연수 초과로 인해 잦은 시스템오류와 민원불편이 발생했기에 이번 신형 발급기 도입으로 신속한 민원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됐다. 군읕 무인민원발급기 이용은 9월말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1만9,542건에서 올해 2만1,114건으로 약 10% 늘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기계 노후화로 인한 용지 걸림, 지문인식 불능 등으로 인해 교체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올해 4대를 시작으로 내용연수가 지난 노후기종을 점진적으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무인민원발급기 재배치되면서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옥외부스 설치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오는 2019년 유동인구가 많은 평창읍, 봉평면, 진부면, 대관령면의 4개소에 우선적으로 옥외부스를 설치할 계획으로, 현재는 종합민원실 내 무인민원발급기를 제외한 모든 발급기가 업무시간에만 이용 가능한 상황이다. 군은 이에 그치지 않고 민원인 편익을 더욱 증대하고 적절한 민원행정을 구현하고자 내년부터 평창효석문화제, 평창송어축제 등 지역의 행사·축제장에 기간 동안 이동부스를 설치해 무인민원발급기를 운영할 예정이다. 한왕기 평창군수는 “작은 민원 수요가 있는 곳이라도 행정 서비스가 찾아가는 것이 민원행복 달성을 위한 기본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노후 무인민원발급기 교체 및 부스 재배치를 통해 주민편의를 증진하고 소통하는 열린 행정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인민원발급기에서는 주민등록 등·초본, 가족관계증명, 부동산 등기부등본, 토지대장 등 59종의 제증명 서류가 발급 가능하다. 다만 인감증명서와 본인서명확인서는 사용 용도를 기재해야 하므로 무인민원발급기에서는 발급이 불가능하고 유인 민원창구를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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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평창군, 드라마틱 강원여행 ‘평창700다이닝’ 드디어 첫발![광교저널 강원.평창/최영숙 기자] 평창군(군수 한왕기)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개별관광 투어 프로그램 '평창700다이닝’을 출시해 지난 15일 첫 손님을 맞았다. 이 상품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드라마틱 강원여행(평창, 정선, 강릉, 속초)’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평창군이 주관해 매주 토요일마다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 첫 관광객 19명은 취학전 어린이부터 노령층 조부모 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해 서로 다른 가족들이 모여 조금 더 큰 한 가족을 이룬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로 정감있는 가족모임를 연상케 했다. 또한 평창군청 문화관광과 공무원과 지역주민이 프로그램 진행 스텝으로 참여해 19명의 손님들 각각이 여행지의 주인공이 돼 지역민의 특별한 호의와 환대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평창 남부권에 집중한 이 프로그램은 평창읍 이곡리에 위치한 감자꽃스튜디오에서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안내 후 점심식사를 즐기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곳은 1999년 9월에 폐교한 평창초등학교 노산분교를 최소한의 리모델링을 거쳐 지역민을 위한 교육이나 문화활동 공간으로 이용되는 장소로 이 곳의 기다란 복도를 다이닝 장소로 활용해 손님들이 뜻밖의 장소에서 이색적인 식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날 오후 비가 내리기 시작해 창밖으로 느껴지는 차분한 분위기속에서의 다이닝은 한층 더 색다른 멋을 자아냈다. ▲ 다이닝 메뉴에 관한 스토리를 엽서로 제공해 스토리가 있는 다이닝으로 준비 이때 차려진 먹거리들은 평창출신의 청년농부들이 직접 농사지은 무공해 작물을 이용했으며 곤드레 주먹밥, 평창한우 불고기 샐러드, 평창감자, 5년산 새싹 산양삼, 브레드메밀, 산나물 무침, 보배목장치즈, 다래, 벌집꿀, 오미자차, 메밀차, 블렌딩 티, 감자수프 등 다이닝 메뉴는 물론 플레이팅까지 지역 청년들의 솜씨로 차려져 건강한 자연의 맛과 멋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복순(서울, 여, 38세)씨는 “곤드레가 그런 식감인 걸 처음 알았어요. 토종꿀, 감자, 다래, 산양삼 등 재료 그대로 원래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다래가 맛있었고 건강한 것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프로그램을 알려주고 싶어요.”라며 만족해 했다. ▲ 곤드레나물, 감자, 다래, 벌집꿀, 치즈, 산양삼, 메밀차 등 자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한 다이닝 차림 이태왕(서울, 남, 45세)씨는 “다이닝 프로그램 자체가 괜찮아서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가족여행으로 선택했죠. 버스여행이 처음인데 편하고 상세하게 잘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비 때문에 청옥산 육백마지기를 못 보는 것이 아쉽네요.”라며 만족감 가운데서도 지역의 생소한 자연공간을 체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진(서울, 여, 40세)씨는 “식사가 너무 괜찮았어요. 여자분들 취향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아이가 어려서 조금 어려움이 있지만 지역주민이 가이드로 함께하는 여행이라 좋아요.”라고 말했다. ▲ 미탄면 평창아라리 전수관에서 김옥녀 할머니, 김선녀 할머니, 김춘월 할머니, 최옥선 할머니가 미탄지역 토박이 가창자로서 삶의 스토리로 사연을 담은 평창아라리 소리 공연 중 이색적인 식사공간과 식사메뉴에 이어 이색적인 지역문화체험으로는 미탄의 평창아라리가 소개됐다. 60대 70대 80대 토박이 가창자들의 삶의 스토리를 엮은 소리공연은 함께 배워보는 생소한 문화체험으로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감자꽃스튜디오 대표는 “이것은 지역분이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지역을 소개하는 지역민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관광이다. 공무원, 주민, 예술가, 청년들이 함께 애써 만든 관광상품 이라는 것을 잘 인식해주시면 좋겠고 오늘 오신 분들이 좋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가셔서 널리 홍보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평창700다이닝은 관광객들이 평창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서 만든 상품이라기보다 선물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역주민을 주인공으로 이 프로그램을 만든 까닭은 그 분들의 삶이 잘 지켜질 때 지역의 자연·문화·전통의 가치를 잘 지키고 살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며 이 특별한 여행에 첫 손님으로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 평창아라리 소리 공연 후 '평창700다이닝' 관광객들과의 기념촬영 한편 이 프로그램 참가자에게는 유명 작가와 디자이너의 아트콜라보 700다이닝 보자기와 음식스토리를 담은 엽서나 그림책, 블렌딩 차를 담을 수 있는 보틀이 선물로 제공되며 동강유역 마하리 지역주민에 의해 송어맨손잡기, 별빛투어, 모닥불파티가 저녁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때는 산나물 장아찌,자연산 향신료와 함께 무한리필 삼겹살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평창700다이닝’은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벗어나 오감을 통해 평창남부권의 자연·역사·문화·생활상을 그 지역민의 환대 속에 세심하고 깊이있게 체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평창다움이나 지역다움을 잘 살려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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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평창문화원, "미탄 풍물팀 관객들 사로잡아"[광교저널 강원.평창/최영숙 기자] 평창문화원 소속 미탄면풍물팀 30여명은 지난 9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열린무대 일원에서 진행중인 2018 실버문화페스티벌에 참가해 틈틈이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쳐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 지난 9일 미탄면 평창아라리보존회 풍물팀이 서울 어린이대공원 열린무대 마당에서 2018실버문화페스티벌 '어른이 행복무대'프로그램에 참가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60세 이상 실버 세대들의 문화여가활동을 권장하기 위한 전국규모의 축제로 2015년에 시작한 어르신 프로그램의 대표행사다. 이 행사를 어린이대공원에서 개최한 것은 60세 이상 실버세대의 축제이긴 하지만 손자손녀 벌의 어린이부터 아들딸 며느리 사위 세대를 아울러 실버세대까지의 전 연령이 다 함께 실버세대가 보여주는 문화의 가치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평창문화원 실버문화사업 일환으로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된 미탄 풍물팀 30여명도 전국 40개 팀이 참가한 ‘어른이 행복무대’프로그램에서 청옥산 육백마지기 일대 화전민의 삶을 주재로 한 평창아라리를 풍물과 함께 구성해 미탄지역의 전통문화를 간결하고 신명나게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정형화된 무대를 벗어나 관람객들과 보다 가까이서 함께 호흡하며 자유롭고 신명나게 즐거움을 선사해 관람객들은 “미탄 풍물팀 최고다”, “꽉 잡았어!”, “풍물은 저렇게 해야 돼!”라는 등 열렬히 환호했다. 북을 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김행자(미탄풍물팀, 61세)씨는 “나는 신나게 막 뛰었어.”라며 이날 공연을 누구보다 만족해 했다. ▲ 지난 9일 미탄면 평창아라리보존회 풍물팀이 서울 어린이대공원 열린무대 마당에서 2018실버문화페스티벌 '어른이 행복무대'프로그램에 참가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관람객(서울, 남)은 “산책 나왔다가 우연히 보게 됐다. 이런 공연을 통해 옛날 문화와 지역문화를 알 수 있어서 좋다."며"소질이 없어 직접 못하지만 보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즐거움을 느낀다”고 했다. 미탄 풍물팀을 지도한 권혜진 평창문화원 사무국장은 “잘 하고 못함을 떠나 이런 자리에서 우리지역의 문화를 발표해 함께 공유하고 타지역의 공연을 보며 견문을 넓히면서 어르신들이 더 젊고 아름다운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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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평창군, 육백마지기를 돌려주자[광교저널 강원.평창/최영숙 기자] 바람 한 점 없이 땡볕만 사납던, 풍차도 멈춰섰던, 그러다가 태풍과 폭우가 몰아쳤던 다이나믹한 여름은 다 끝난 것인가. 언제 그랬냐는 듯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 가을 초엽의 육백마지기에는 바람이 시원하게 불었다. 본지가 정상에 이르렀을 때 동시에 눈에 띈 것은 비포장길 왼편의 고랭지 무 수확장면과 무밭 맞은 편 헬기장에 쳐 놓은 캠핑 텐트였다.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기 전 18만여평에 이르는 고랭지채소의 재배지였던 그곳은 현재 극히 일부에서만 무를 재배하고 있었다. ‘무 맛이 배 맛같이 달다’는 그 중갈이 무인가? 무 채취작업 풍경에 본지 기자의 카메라의 앵글을 보자 한 일군이 양팔을 번쩍 치켜들어 손인사를 건넸다. 트렉터가 800킬로짜리 무 자루를 매달고 길가로 달려 왔다. 트렉터 기사가 손을 흔들었다. 무밭 작업꾼들의 모습은 기운찼고 정다웠다. 화전을 일구던 사람들의 모습이 다 저랬을까 싶었다. 육백마지기가 온통 고랭지채소밭으로 아득히 지평선을 이루었던 시절, 김선녀 할머니(78세, 미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새벽 3시부터 걸어서 거길 갔어. 배추밭 무구(‘무’의 강원도 사투리)밭에서 일하고 저녁 6시가 돼 내려오면 밤 9시나 10시여. 품값은 12,000원이었지 아마? 지금은 길이나 좋지. 그때는 길도 안 좋은 데…7년을 걸어다니며 하루종일 일했어. 죽기 살기로 다녔어. 아들 가르켜 남 앞에 세우려고. 그 아들이 지금은 서울 무슨 고등학교 교장이여.” 김선녀 할머니는 아들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함께 자신이 힘겨웠던 시절의 육백마지기를 그렇게 기억했다. 그렇다. 김선녀 할머니가 죽기 살기로 일을 다녔던 것처럼 육백마지기는 어떤 미탄 사람들에게 있어 중요한 삶의 터전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런 곳을 지금은 외지에서 찾아 온 캠핑객들이 차지했다. 무밭 맞은 편 헬기장에 텐트를 친 캠핑객처럼 풍차 아래에도, 전망대 옆에도, 비포장 길가에도, 캠핑객들이 제각각 자유롭게 자신들의 공간을 세팅한 풍경은 평화롭고 한가롭다. 얼마나 서로 다른 모습으로 육백마지기를 경험하고 있는가. 좋다. 마음껏 즐기다 가시라. 아직 뭇 사람들의 손발이 타지않은 조용한 자연을 누구보다 먼저 즐기고 싶었을 것이다. 나영선(용인, 남, 36세)씨는 “캠핑장은 사람이 많아서 그럴 수 없지만 이런 곳은 저희끼리 아이들이랑 좀더 자유롭게 지낼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다음에 또 오겠냐는 본지의 질문에 “사람이 많아지면 자리잡기도 어려우니까...고민될거예요”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손발이 타지 않은 곳이란 자연이 잘 보존된 깨끗한 공간이라는 것, 그것은 이 마을 사람들이 자기 터전을 소중히 지켜 온 결과라는 말이다. 묻는다. 숲에 들어가 몰래 버린 쓰레기들, 여기저기 던져버린 담배꽁초들, 전망대 데크에 쏟아 둔 개밥, 길가의 용변 쓰레기들은 대체 누구의 흔적인가? 깨끗한 곳이 그대로 깨끗할 수 없는 까닭이 무엇인가? 인근 주민들에게 외지 손님들이 반가울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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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평창군, 청옥산 육백마지기 숲속은···'온통 지뢰밭 ?'[광교저널 강원.평창/최영숙 기자] 평창군 미탄면에 위치한 청옥산 육백마지기 일원은 이번 여름 새로운 캠핑 최적지로 입소문을 타면서 숲속 일대가 캠핑객들의 용변처리장소로 변해가고 있다. ▲ 청옥산 육백마지기 캠핑객들이 많이 몰리는 정자각 부근이다. 캠핑객들이 숲속을 빈번히 드나든 흔적이 확연하다. 본지기자가 이 길을 따라 들어갔을 때 숲속은 펫트병, 담배꽁초 외에 쓰고 버린 화장지가 유독 여러군데서 눈에 띄었다. 본지는 지난 4일 육백마지기가 캠핑객들이 두고 간 쓰레기와 캠핑차량이 일으키는 비포장도로의 흙먼지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도 한 바 있다. 군은 이 문제에 대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지역민이 제기한 민원을 성심껏 수용하면서 캠핑객들 또한 육백마지기의 자연 환경을 자율적으로 즐기다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본지는 군이 표명한 입장에 따라 달라진 상황에 대한 긍정적 기대로 지난 19일 현장을 다시 찾았다. 분명 현장 상황은 달라졌으나 긍정적이지 않았다. 캠핑차량들이 퍼레이드를 하듯 흙먼지를 일으키며 줄지어 비포장도로를 내려갔고 오토바이 동호회와 산악자전거 여행자가 합세해 관광객 수가 훨씬 많아지면서 그들이 남기고 가는 흔적 또한 많아졌기 때문이다. ▲ 화장실로 들어갈 수 있는 주차장 입구는 출입금지 표지판으로 막혀있고 주차장 안쪽 화장실 또한 문이 잠겨있다. 시공사 측은 "물만 나오게 하면 화장실 사용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육백마지기 야생화단지 조성사업 시공사측은 “공사가 지난 7월까지 끝난 상태이며 아직 준공을 하지 않아 주차장, 화장실, 이동식데크 등에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도록 군의 요청으로 막아두었다”고 말했다. 이날 캠핑객 전00씨(여, 서울, 24세)는 캠핑 중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라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다 좋은데 화장실이 문제였어요.”라고 말했다. 별을 찍으러 왔다는 캠핑객 나00씨(남, 용인, 36세)는 “여유를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좋으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어서 불편해요.”라고 말했다. 본지 기자가 사람들이 올라 다닌 흔적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서자 숲 안쪽 곳곳에서 각종 쓰레기, 그중에 화장지가 쉽게 발견됐다. ▲ 청옥산 육백마지기 숲속에 버려진 화장지. 쓰고 버린 화장지는 비포장도로변 뿐 아니라 풍차 주변 등 눈길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 많이 눈에 띈 쓰레기다. 주민 C모씨는 “아유 짜증나더라구 동네사람들은 전혀 생각을 안하는거지뭐 " 라며 푸념했다. 또 주민 K모씨는 “면에서도 신경 안쓰고 군에서도 신경 안써 말그대로 복지부동 이야 우리가 사는 마을이니 우리보고 치우라는 것인지 " 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이런 사정이라면 육백마지기 야생화 조성단지의 개장 시기가 2019년 봄이긴 하지만 화장실 만큼은 먼저 개방해 캠핑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일이다. 육백마지기의 환경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와 캠핑객들의 화장실 문제에 대한 불편의 목소리가 보다 명확해진 것은 그만큼 군에 대한 부정심리가 짙어졌다는 뜻이다. 따라서 군 관계자가 지난 3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듯 “지역민이 제기한 민원을 성심껏 수용하면서 캠핑객들 또한 육백마지기의 자연 환경을 자율적으로 즐기다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 현재 상황에서 ‘어떤 행정이 보다 효율적이겠는가?’ 자문해 보아야 할 때다. 통제만을 앞세운다면 상황대처력 없는 행정이 지역민을 위해, 캠핑객을 위해, 남부권 평창관광이미지를 위해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리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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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평창군, 청옥산 육백마지기···"몸살을 앓고 있다"[광교저널 강원.평창/최영숙 기자] 청옥산 육백마지기는 평창군 미탄면에 위치한 해발 1,256m의 고원평야지대로 지난 4월부터 야생화단지조성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연일 계속되는 폭염을 피해 휴가를 즐기려는 캠핑객들이 갑자기 몰려들면서 지역민과 갈등이 빚고 있다. 군이 지난 해 11월 23일 육백마지기에 야생화단지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에 따라 올해까지 1단계 사업으로 18억 4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역적 특색이 있는 야생화를 식재하고 화장실, 주차장, 전망대, 지하수 관정, 이동데크 등 기반시설 공사가 아직 진행중이다.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시원한 청정지역을 찾아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2주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해 갈수록 그 수가 많아지는 추세다. 본지 기자가 지난 2일과 3일 현장을 취재한 바에 따르면 캠핑카페를 통해 알고 찾아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인근 지역주민은 지난 1팀 뿐이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자리를 깨끗히 정리하고 갔지만 일부 캠핑객들은 쓰레기를 쌓아두고 가거나 공사가 끝나지 않은 장소와 시공물에 들어가 텐트를 치는 등 무리한 행동을 해 시공사측이나 지역민과 마찰이 발생했다. ▲ 지난 2일 오후 본지 기자가 현장을 방문했을 때 아직 공사가 진행중이라 일반인이 들어가지 않도록 시공사측에서 쳐논 안전테이프를 걷고 캠핑자리를 잡았던 한 중년 커플이 남기고 간 쓰레기다.(지난 3일 오전 본지 기자가 현장을 다시 방문했을 때 상황 ) 지난 2일 본지 기자는 현장을 방문해 민원을 제기한 지역민(최00씨, 육백마지기 화훼농장)에게 그동안 어떤 상황이었는지 물었다.거제도에서 온 관광버스 손님들은 우리가 한눈 판 사이에 쓰레기를 여기(화훼농장 앞)에 여섯 자루나 내려놓고 갔는데 음식물이랑 범벅된 것을 말려서 태우느라 고생이 엄청났지, 엄청났어” 라며 토로했다. ▲ 지난 3일 오후 육백마지기 지역민 최00씨가 중년커플 캠핑객이 떠나면서 버리고 간 쓰레기를 수거해 화덕에 넣고 있다. 또한 수시로 드나드는 캠핑차량들이 화훼농장 앞 비포장길에 흙먼지를 일으켜 “먼지가 나니 방지턱이라도 해서 서행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며 “나는 내가 여기 살고 있어서 그런지 눈으로 보면 진짜 안타까워.”라며 당시상황을 전했다. 군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코자 지역민이 제기한 민원을 성심껏 수용하면서 동시에 캠핑객들 또한 이곳의 자연환경을 즐기다 갈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입장이다. ▲ 지난 3일 오전 수시로 드나드는 캠핑객들의 차량으로 인한 흙먼지 때문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민 최00씨의 민원제기에 따라 관에서는 화훼농장 앞 비포장길에 차량들이 서행할 수 있도록 그린안전박스를 지그재그로 설치했다. 군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캠핑객들이 비포장길을 서행할 수 있도록 그린안전박스를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환경정리를 하는 등 지역민의 민원을 수용해 적극 해결” 하는 과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캠핑객들에 대해서는 “자연환경이나 공공윤리에 대한 의식수준이 높은 캠핑 전문가들이니만큼 상호간 소통으로 쓰레기처리 문제나 공사진행과 통행 등에 방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캠핑객도 자율적으로 육백마지기의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