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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도서관, 여고생 퇴실확인않고 문잠궈 이도저도 안돼! '막막'

기사입력 2014.08.0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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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시립도서관에서 야밤에 여고생이 도서관에 홀로 남겨진 채 30여분동안 갇히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18일 고등학교 1학년생인 A양은 늦은 밤까지 수지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깜박 잠이 들었다 깼다. A양이 잠에서 깬 시각은 도서관 폐관 시간인 밤 12시를 훌쩍 넘긴 12시 20분. 하지만 도서관 내부 조명이 모두 꺼져 있고, 혼자 있다는 생각에 겁에 질린 A양은 허둥지둥 밖으로 나갈 출구를 찾았지만 문은 모두 굳게 닫혀 있었다.

     

    다행히 A양을 데리러 도서관 주변에 있던 A양의 아버지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문을 열기 위해 건물 주위를 돌며 도서관 직원의 연락처를 찾으려 했지만 찾지 못하고 발만 굴렀다.

     

     이후 도서관 사설경비업체의 전화번호를 발견한 아버지는 경비업체에 이를 알렸고 5분만에 도착한 경비업체 직원의 도움으로 A양은 밤 12시 30분에서야 도서관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A양의 어머니는 27일 이용객이 있는데도 제대로 살피지 않고 문을 잠군 일을 수지도서관 측에 항의했다. 그런데 도서관 측의 반응이 어머니를 자극했다.

     

    도서관 측은 “제대로 근무하고 있는데 웬 헛소리를 하느냐”고 되려 목소리를 높인 것. 분을 참지 못한 A양의 아버지는 이 같은 내용의 민원을 시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번 일은 안이한 근무 태도가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야간근무자였던 청원경찰이 A양이 있던 도서관 열람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퇴근해 버린 것.

     

    수지도서관은 평소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공무원이, 밤 10시부터 12시까지는 시가 고용한 청원경찰이 야간근무를 선 뒤 퇴근하고 있다.

     

    청원경찰은 ‘청원경찰 복무규정’에 따라 순찰지역과 이상 유무를 적는 야간순찰 일지를 작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일지에는 여고생이 있던 열람실은 아무 이상 없다고 돼 있었다.

     

    도서관에서 수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공무원은 “도서관 내에서 잠든 학생을 발견하지 못하고 문을 잠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발견하지 못한 게 아니라, 순찰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분명 업무 태만이며 100% 과실이 있다”면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마땅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서관 측은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지도서관 관계자는 “당시 근무자의 업무 소홀로 발생한 문제”라며 “항의하러 온 학부모에게 내용을 모르던 직원이 언성을 높였지만, 30일 직접 통화해 정식으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도서관 정문에는 직원과 통화할 수 있는 연락처가 있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아 이를 개선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과 순찰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 감사담당관실은 이번 일과 관련해 당시 청원경찰의 경위서 요구 등 감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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