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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농업인 맞춤형 정책 설계 필요”

기사입력 2019.03.14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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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12 용인 청년농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2).jpg

     

    [광교저널 경기.용인/유지원 기자]  “배가 고파서…” 용인 청년농부들은 배우 김태리 주연으로 화제가 된 영화 리틀포레스트 유명한 대사로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그들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용인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용인 청년농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간담회’ 는 영화 주인공 대사처럼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 허기짐을 함께 달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경기도의회 남종섭 도의원, 엄교섭 도의원, 용인시의회 이미진 시의원, 전자영 시의원과 용인에서 활동하는 청년농부 10여 명이 참석했다.

    청년농부들은 큰 틀에서 ▲주거 ▲금융 ▲교육 ▲공간 등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처인구 양지면에서 곤충업에 종사하는 심희영씨는 “귀농을 하거나 후계농으로 농업을 시작하는 청년농부들 주거가 불안하고 법적 규제가 심해 고작 6평정도 수준의 관리사만 지을 수 있다”며 “청년농업인들을 오히려 범법자로 만드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청년농부들이 빚 갚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금융지원정책이 땅이나 주택을 소유하거나 수년간 농업에 종사한 자본력 있는 농업인들에게 맞춰져 있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용인청년농부들 Y Coop(가칭) 장은비 대표는 “경기도와 용인시에서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지만 만족도가 현저히 낮다”며 “청년 농업인들의 대상을 세분화한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청년농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농촌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 다양한 정보제공과 지역환경에 대한 고려가 전제되는 정책설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귀농을 한 처인구 백암면 정진욱씨는 “초보 농부들에게는 온라인판매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시민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며 판매할 수 있는 ‘얼굴있는농부시장’이 도움이 된다”며 청년농부들의 공간문제를 제기했다.

     

    20190312 용인 청년농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1).jpg

     

    실제 용인청년농부들은 비싼 임대료 탓에 2개월 정도만 로컬푸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정씨는 “지역주민들과 네트워크 파티를 함께 열 정도로 운영이 잘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외에도 임신․출산 등으로 인한 농가도우미 확대지원, 1차 농업인들의 가공식품 세제 감면 혜택 방안, 농축산업 관련 전시성 행사 문제, 지역주민간 갈등조정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회 남종섭 도의원은 “이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이 농업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장 모든 현안을 풀어낼 수 없지만 간담회를 통해 지적된 문제를 확인하고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엄교섭 도의원은 “청년농부들의 애로사항 중 용인지역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시작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미진 시의원은 “청년농부들의 현실을 알 수 있는 귀한 시간 이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자영 시의원도 “청년정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청년 농업인들이 자리 잡아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소통을 해 나가겠다” 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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