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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평창군, 미탄5일 장터 시끌벅적 한 자리 ‘30년’ 만 !

기사입력 2018.10.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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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교저널 강원.평창/최영숙 기자] 지난 27일 평창군 미탄면 5일 장터에서는 일기가 고르지 못한 가운데서도 ‘제 3회 미탄면 체험마을 연합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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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무대 배경 현수막에 구멍을 내 바람이 지나갈 수 있도록 조치를 해야할 만큼 바람이 많이 부는 가운데 미탄시장 일원에 마련된 축제장서 이정의 면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평창군·미탄면사무소·미탄면번영회가 후원하고 미탄면 체험마을 협의회가 주최한 이 행사는 13개 마을 중 9개 마을이 동참해 각각 특색있는 먹거리와 생산품들을 들고 나와 선보였다.

     

    미탄면은 901세대 1700명의 인구로 평창군에서 가장 작은 면소재지다. 이에 연합축제를 통해 마을단위 소규모 축제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지역민이 서로 화합해 상생의 길을 모색코자 했으며 지난 해까지 면의 중심지를 벗어나 마하리 어름치 마을에서 진행하던 것을 이번에는 미탄 5일장터로 행사장을 옮긴 것도 같은 이유다.

     

    이날 9개 마을은 마하리 어름치 마을, 백운리 흰구름산촌마을, 창2리 서시래연화마을, 창3리 아라리꽃차마을, 평안리 원님마을, 회동리 청옥산깨비마을, 기화리 코끼리마을 등 각 리마다 자연, 전설, 역사, 생산물의 특성을 살려 이름을 내걸고 산초두부, 연잎밥, 녹두전, 도토리묵, 송어 등 마을을 대표할 수 있는 향토음식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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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2리 서시래 연화마을 주민들이 협동해 직접 만든 연잎차, 연잎비누 등을 시범 판매하고 있다. 

       

    창2리 서시래연화마을 주민들은 마을사업으로 42변 국도변의 논 900여평에 연을 재배해 이로 만든 연잎밥, 연잎차, 연비누 등을 선보여 아직 시장 판매는 하지 않지만 앞으로 마을수익 창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어름치 마을 주민들은 깊은 산골에서 별밤 모닥불체험을 하며 즐길 수 있는 숯불바베큐, 전기구이통닭 등을 준비했으며 특히 농산어촌 청년들의 국제결혼으로 인한 다문화가정의 특성을 반영해 쌀국수를 선보임으로써 우리 것만이 좋은 것이라 고집해오던 기존의 분위기에 신선한 자극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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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하리 어름치마을 주민들이 바베큐, 쌀국수 등 손님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김옥순(회동1리, 75세, 여) 할머니는 오늘 장터에 나온 기분이 어떠냐는 본지의 질문에 “우리가 40대였던 옛날 시장 섰을 때 같은 기분이 나. 그때는 사람이 장터에 버글버글했어. 장사치랑 사람들이 꽉 찼어. 탄광이 있을 때지. 지금은 크고 가고 늙고 죽고….”라며 옛날 흥성했던 시절의 미탄 장터이야기를 즐겁게 들려줬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주민(창3리, 남)은 “처음부터 잘 될 수는 없고 이렇게 시작해서 홍보가 되고 외지에 나가있는 미탄 출신들이 먼저 찾아오게 하다보면 잘 될 수 있겠지요.”

       

    전인권 연합축제 대표는 “30년만에 미탄 장터에 한자리를 만들었다. 주민이 즐겁고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이 자리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정의 미탄면장은 “인구는 늘릴 수 없지만 도시로 떠난 사람이나 도시민들을 주말만큼은 미탄으로 모셔올 수 있다. 이 자리는 그 손님들이 쉬어갈 수 있는 체험마을이 되도록 연습하는 자리다. 주말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미탄 장터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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